작가 노트
미분음정으로 작곡한 창작음악을 발표하는 공연 〈미분 피아노〉에 작곡가 이상욱, 손세민의 초대로 참여하였다.
미분음정에 적응하고자 미분음들의 조합을 투명하게 듣는 시간을 보냈다. 두 배로 드러난 자음과 모음으로 들어본 적 없는 단어와 구절, 문장을 말해보는 연습 같았다. 일기와 같은 시도들을 곡으로 제시했을 때, 관객을 낯선 소리로 다소 정직하게 안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데일리 미분음
1. 반음계 연습 2. 비슈네 샘플링 3. 거리와 시차
1. 반음계 연습 — c major 스케일을 이루는 온음, 반음, ¼ 미분음을 겹치고, 교차하고, 이동한다. 2. 비슈네 샘플링 — 이반 비슈네그라드스키의 ‘2대의 사분음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전주곡’ 중 3장에서 미분음 특색이 드러나는 프레이즈들과 21개의 화음을 발췌, 재배열하였다. 3. 거리와 시차 — 음정간의 거리를 지연되는 시간에 대입하여 두 번째 피아노는 멀어졌다 가까워지는 그림자처럼 첫번째 피아노를 따라간다.
c minor with e 3/4 flat
평균율에서의 c minor 조성과 ¼ 내린 조율에서의 c minor 조성, 이 두 c minor 조성을 함께 사용하였다. 두 체계에서 온 음들이 섞였을 때 조금씩 어긋나면서도 돌아오는 느낌은 내게 온전히 낯설지도 익숙하지도 않아서 귀와 손으로 덧대고 이어붙여 완성했다.
스케치